말하는 감자의 13개월 개발자 취준 회고

2023. 2. 9. 19:46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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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개월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 학교를 졸업하고
  • 코드스쿼드에서 백엔드 코스를 마치고
  • 개인 공부와 프로젝트로 6개월을 보낸 후
  • IT 회사에 인턴으로 취업했습니다.
  • 한 달이 지난 지금, 다른 직군 다른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개발경력 단 13개월!의 귀여운 회고를 써봅니다
 


학교 생활에 대해

저는 학부시절을 밀도있게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놀러다니고, 학점을 위한 공부를 할 뿐이었습니다. 
졸업하면 네이버나 들어갈까 하는 생각으로 ㅋㅋ 진짜 감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단과대에서 밀다가 2년만에 폭망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를 부전공으로 삼았습니다. 수업을 통해 Python으로 시작해서 C, Java, C++ 등 많은 언어를 다 맛보기는 할 수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부전공 수업도 뭐 없었습니다. 남아있는 지식은 import numpy as np 정도..랄까요..
 
가장 후회되는건 CS가 재미없다고 많이 듣지 않은 것.. 네트워크와 운영체제를 수강하지 않은 학부생을 만나보셨습니까? 
물론 부족했던 CS는 취준기간동안 온라인 강의로 보충했습니다. 신기한 게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결국 깊은 지식은 CS를 알아야 더 이해가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생활은 사실 취준이랑 밀접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 쓸 말이 많지 않네요. ㅎㅎ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 학부생이 계신다면... 미리미리... 하세요...
 


 

코드스쿼드에 대해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생각하게 됩니다.
일단 무작정 채용 플랫폼에 들어가서 자격요건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고 수업만 그럭저럭 들었던 저는 적혀있던 기술스택을 하나도 몰랐습니다.

뭐야 근데 지금봐도 잘 모르겠네

 
그.래.서
학원을 다니기로 결심합니다.
지원 후보군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우아한테크코스
  • SSAFY
  • 코드스쿼드

 
결론만 말씀드리면 우테코와 싸피는 떨어지고 코드스쿼드는 간신히 붙었다고 합니다.. ㅎㅎ
그래도 돌아보니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https://codesquad.kr/

코드스쿼드

자유롭게 탐험하며 함께 성장하는 동료를 만나는 곳

codesquad.kr

 
 
1월 첫째주부터 과정을 시작했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과정을 따라갔습니다.
첫 주에는 클래스를 선언하는 방법도 잘 몰라서 진짜 웃긴 결과를 만들곤 했었습니다.  나란놈
과정을 따라가기 부족한 지식을 보충하기 위해서 매일 10시 부터 23시까지 필요한 공부를 6개월동안 했습니다.
과정 강의도 듣고, 미션도 수행하고, 수행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따로 책이나 온라인 강의를 구매해서 듣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2022년에는 공부를 하지 않은 날이 없는 것 같네요.
강박관념으로 공부를 한 건 아니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가장 좋은 성과는, 개발이라는 생태계가 너무 좋아지게 되었고 꿈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백엔드 선생님은 호눅스라는 분이셨는데, 백엔드에 대한 기반지식과 특히 Database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밌게 풀어주셔서 흥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 기억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백엔드 직군으로 시작해 DB 직군을 꿈꾸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워요 성님들

 
어쨌든, 코드스쿼드 과정 덕분에 개발자가 무엇인지와 백엔드 생태계에 대한 기반지식을 익혔고 그 기초체력으로 취준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어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면서 힘이 되었던 건 보너스입니다.
아직도 디스코드에 들어가면 같이 모각코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따구요
 
혹시나 코드스쿼드라는 부트캠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물론 돈을 쫌 내긴 하지만,,, 금방 취업해서 벌자구요,,,,!!
 


 

개인 공부와 취업 시장

부트캠프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월에는 분명히 부트캠프만 끝나면 바로 취업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배울 것도 아직 너무 많이 남았고 저라는 상품을 잘 꾸며서 취업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과정도 참 고단했습니다.
 
일단 집중해서 공부할 것들을 정해봤습니다

  • Java
  • SpringBoot
  • MySQL
  • 성능!
  • 코딩...테스트..?

세가지를 모두 동시에 공부하기 위해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거창한 것 없이 그냥 간단한 게시판을 뷰도 없이 만들면서 공부했습니다. 정말 간단한 CRUD 프로젝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름 고민과 차별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봐도 진짜 허접한 결과물이지만 ㅎㅎ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
링크:
https://github.com/leezzangmin/SpringCafeProject
 
그리고 코딩테스트 준비도 틈틈히 했습니다.
문제풀이는 2021년 부터 꾸준히 해왔어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카카오나 카카오같은 이상한 회사의 코테는 정말.... 말을 아끼겠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참 중요한 파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코테에서 익힌 지식을 실무에서 직접 활용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너무 많은 시간을 문제풀이에 매몰시키면 정작 중요한 지식들을 포기하게 돼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감만 유지시키면서 기술면접 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코테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고에서 코테는 두세달만 준비하면 누구나 붙을만한 난이도로 나오는 듯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남는 시간에는 실질적인 취업활동을 했습니다.
 

  •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 정리, 작성
  • 기술면접 준비
  • 회사 쇼핑

제가 실제로 취업에 사용했던 이력서입니다.
https://www.notion.so/c724b566205e444bbca9c8bc4b533a0a
ㅋㅋㅋ 사진도 8년 전 사진이고 내용도 부실하지만 나름 괜찮지 않나요? 제발..
개발자를 준비하며 생각한 것들과 해온 것들을 담담하게 적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류통과는 잘 되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술면접 준비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코드스쿼드의 동기 로니가 CS 스터디를 열어줘서 함께 기술면접 Q&A 레포를 만들어가기도 하고, 
기초 책과 강의들을 다시 보면서 휘발되었던 지식들을 다시 메모리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CS 지식은 초기에는 진짜 돌아서면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학습법의 문제도 있긴 하겠지만 진짜 수십번 시청한 강의도 있네요.. ㅎㅎ
 
 
취미로 회사 쇼핑도 했습니다.
유명하거나 알고있는 회사의 공고는 대부분 두드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ㅋㅋㅋ 많다

위 이미지에 보이는 정리된 것보다 2배 정도는 더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최종에서 떨어지는 경우에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습니다.
"코테 올솔 -> 면접 대답 잘함 -> ?탈락?" 을 몇번 겪고 나니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고 막판에는 탈락 메일이 왔는지도 잘 모르고, 지원한지도 잊고 탈락하는 레베루에 다다랐죠.
 
 
그렇게 물흐르듯이 취업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가비아라는 회사에서 첫 합격을 맞이합니다.

오호

사실 취업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어서 좀 불안했지만 감사하게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이름표

인턴기간동안 1주짜리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어제까지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가비아는 한달의 인턴기간을 거친 후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마음에 안들었던 건 아니고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 서비스를 너무 오래 지속해온 회사라서 레거시가 정~말 많음
  • 그래서 Java 백엔드로 들어왔지만 php 유지보수를 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음
  • 사실 커리어 플랜의 10년 목표는 DBA가 되는 것이었음
  • 여기에서 백엔드 개발자가 인프라와 관련된 것들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판단이 세워짐
  • 그러던 중 카카오스타일이라는 회사에서 신입을 채용한다는 소식..?
  • 지원 후 기적적으로 합격
  • DB 엔지니어로 급 직무변경

 
대충 이런 흐름이었습니다.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고 서류를 넣고 면접을 두 차례 거치는 동안 카카오스타일이라는 조직에 너무 마음이 끌리게 되었고 이 곳에서라면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한달도 안된놈이 이직이라니...

신기해서 캡처해놓음

 
카카오스타일 면접 중에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질문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 DB 직군이 신입을 뽑지 않기로 정말 유명한데, 그럼에도 뽑는 이유와 만약 합류한다면 제가 여기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 우리는 자신있다. 
 
구구절절 설명해주실 수도 있었지만 짧은 이 답변의 자신감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실 카카오스타일의 조건이 가비아보다 좋지 않았지만, 카카오스타일 조직의 자신감과 인사담당자님의 무려 !전화 설득! 까지 받으며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백엔드 개발자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DBA가 되었다는 결론... 입니다.
호눅스와의 수업을 들으면서부터, RealMySQL을 닳도록 읽으면서, 5년치 커리어플랜을 그리면서 꿈꿨던 DBA의 길을 예상보다 빨리 걷게돼서 사실 아직은 떨떠름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회사에 출근하면 더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도 너무 작은 감자인 동시에 야망있는 감자라서 오늘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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